참전 작품


기동전사 크로스 본 건담
기동무투전 G 건담
신기동전기 건담 W ~ Endless Waltz
기동신세기 건담 X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기동전사 건담 OO
마징카이저
UFO로보 그렌다이저
체인지 진 겟타 로보 ~ 세계 최후의 날
초수기신 단쿠가
머신로보 ~ 크로노스의 대역습
파사대성 단가이오
기동전함 나데시코 극장판 ~ The Prince of Darkness
반드레드
초중신 그라비온
기어전사 덴도
용자왕 가오가이가 ~ 진정한 용기
반프레스토 오리지날
SAGA 오리지날






SRW 外傳 FUTURE DREAM



제 1부 The Lost Generation



Stage 1. Celestial Being (2)



누군가 그랬다.
우주는 ‘인간이 언젠가 발을 내딛어야할 또 다른 세계’라고......
인간이 우주에 발을 내딛어야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려는 듯 인간은 우주로, 우주로 발을 내밀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난 뒤에 인간은 겨우 달과 지구 주위에 인간이 생활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화성과 목성에도 각각 신세계를 건설했지만 인간의 발길은 아직 장엄한 우주로 내딛기엔 아직 멀기만 했다.
장엄한 우주를 고요히 항행하고 있는 어느 전함. 이 전함은 기존의 전함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동체가 둥글었고 그 모습은 꼭 물고기와 비슷했다. 그리고 둥근 동체에 4개의 커다란 컨테이너가 붙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상한 전함이다’라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이전함의 이름은 프톨레마이오스. 오늘 AEU의 군사 연습장에 홀연히 나타나 이넥트를 박살내고 도주한 건담 엑시아의 모함이자, 그들이 속해있는 단체 설레스티얼 비잉의 모함으로 사용되는 전함이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메인 브릿지.
30대로 보이는 짧은 스포츠머리의 건장한 체격의 한 남자와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갈색머리의 호리호리한 남자, 그리고 분홍색 머리카락에 기묘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10대 후반의 미소녀와 앞의 소녀 못지않은 미인형 얼굴에 활기찬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한 소녀가 브릿지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 둘은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었고 여자 둘은 오퍼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트레이닝 주변 노드 미션 모드에 접속. 엑시아 퍼스트 페이즈의 예정 행동 시간 종료 했습니다. 세컨트 페이즈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분홍색 머리카락의 소녀, 펠트 그레이스가 감정이 1밀리그램도 섞이지 않음 목소리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화면에 나타난 몇 개의 창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세츠나는 제대로 하고 있나?”

방금 전 AEU의 군사기지에 나타나 최신기 이넥트를 고철로 만들어버리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건담 파일럿 이름을 입에 담은 짧은 스포츠머리의 남자, 랏세 아이온을 보며 호리호리한 체구의 청년, 리히텐탈 챌리가 대꾸했다.

“그렇지 않다면 설레스티얼 비잉은 그걸로 끝이라는 거죠.”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갈색머리의 소녀, 크리스티나 시에라가 화를 버럭 내며 호리호리한 청년을 쏘아붙였다. 초장부터 기분 안 좋은 소리를 해대는 데 화를 안 낼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아무리 점잖은 사람이라도 한마디 주의 정도는 했을 것이리라.

“곧 Third Phase의 개시 시간입니다.”

펠트가 여전히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자 메인 브릿지 문이 열리더니 우주복을 입은 긴 머리카락을 가진 20대 중반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이 여성의 이름은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 올해 나이 26세로 설레스티얼 비잉의 작전을 입안하고 전황을 예견해 그에 알맞은 전술을 짜는 전술예측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과 같은 군사라고 생각해도 그리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모른다. 디테일한 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손에 액체가 든 우주식 튜브를 든 그녀는 기분 좋아보이는 목소리로 메인 브릿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마. 우리 설레스티얼 비잉의 데뷔일이야. 화끈하게 가자고!”

“술을 마시다니!”

스메라기가 들고 있는 튜브와 그녀의 얼굴에서 술냄새가 확 풍기자 크리스티나는 어떻게 이 중요한 순간에 술을 마실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스메라기는,

“뭐, 어때? 나는 작전 발안 담당 뒷일은 맡길 테니까.”

라는 조금 무책임한 발언을 내놓을 뿐이었다. 메인 브릿지에서 전술 예측가라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는 이 와중에도 설레스티얼 비잉의 미션은 계속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동체에 달린 컨테이너가 무겁게 회전하더니 프톨레마이오스의 해치, 그러니까 물고기로 따지면 입에 해당되는 부분이 열렸다. 그 부분은 프톨레마이오스의 캐터펄트 덱이었다.

[큐리오스, 캐터펄트 덱으로 이동.]

고 기동 전투기형 모빌아머가 컨테이너에서 캐터펄트 덱으로 이동하자 MA의 콕핏에 앉아있던 한쪽 눈을 가린 장발의 청년이 헬멧을 들곤 조용히 중얼거렸다.

“실전이다, 할렐루야. 기다리다 지쳤니? 나는 우울해.”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할렐루야를 찾던 청년은 헬멧을 썼다.

[큐리오스, 캐터펄트 덱에 도착. 리니어 캐터펄트 전압 230에서 520로 상승.]

그가 헬멧을 쓰자 그가 탄 모빌아머는 캐터펄트 덱에 도착해 출격준비를 마쳤다.

[큐리오스를 리니어 필드에 고정 사출 준비 완료. 타이밍을 큐리오스에 양도.]

“I Have Control.”

청년은 손을 뻗어 모빌아머의 그립을 잡고는 메인 브릿지에 출전신고-출격 전 자신이 탄 유니트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것-를 했다.

“큐리오스, 알렐루야 햅티즘. 작전 행동에 들어간다!”



인혁련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
인혁련이 막대한 인력을 투입해 유니온의 ‘피스’에 이어 두 번째로 완공한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에 오늘 큰 파티가 열렸다. 오늘은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에서 전력 송신을 시작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AEU가 오늘 인혁련의 전력 송신 축하연에 시위라도 하듯 군사훈련 및 신형기 이넥트를 발표하자 인혁련은 그에 상응하겠다는 듯 더 큰 축하연을 열어 전 세계의 유명인들을 죄다 ‘천주’에 초대해버렸다. 이래서 냉전이 재미있고 인간 세상이라는 건 더 재미있는 법이다.

[제2궤도 엘리베이터. 통칭 천주 그 정지위성 궤도 스테이션에서 지금 전력 송신 4주년을 기념하는 파티가 성대히 열리고 있습니다. 파티에는 궤도 엘레베이터의 건설에 관여한 인혁련의 각국 대사, 관련 기업, 군 관계자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인혁련에서 주최한 파티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 기자가 말한 인혁련의 유명인사들은 서로 모여 자신이 누구이고 얼만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떠벌리기 바쁜 인간 군상에 흥미가 없는지 차이나 풍 드레스를 입은 귀여운 동양인 소녀가 무중력 공간을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음료수를 드시겠습니까?”

웨이터 한명이 음료수가 든 튜브를 가져오자 소녀는 생긋 웃으며 쟁반 위에 놓인 튜브 하나를 들었다.

“마시도록 할게요.”

소녀의 매력적인 미소에 웨이터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고 그런 웨이터를 보더니 소녀는 그의 곁을 스쳐지나가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간 남자의 체면이 떨어져요.”

웨이터를 지나친 뒤 튜브에 담긴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그녀에게 중국풍의 옷을 입은 20대 초반의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시작했습니다, 아가씨.”

남자의 말을 들은 소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더니 창밖으로 보이는 우주를 보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구나. 설레스티얼 비잉의 건담 마이스터가......”



AEU의 궤도 엘리베이터 ‘헤븐즈 게이트’
AEU의 신형기 이넥트를 고철로 만들어버리고 공중으로 도주한 건담 엑시아는 궤도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AEU군의 주력기 헬리온 부대와 마주치게 되었다. 엑시아가 도주로를 잘못 택한 것인지 아니면 헬리온 부대가 엑시아를 잘 추격한 것인지 알 순 없지만 엑시아는 그 엄청난 기동성에 비해 너무 쉽게 헬리온에게 따라잡혔다.
하지만 전투에 있어서 헬리온으로는 엑시아의 기동력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엑시아는 헬리온을 능가하는 스피드로 헬리온에게 다가가 오른팔의 커다란 칼로 그들의 날개와 모빌슈트 일부를 베어버렸다.

“뭐 저런 기동성이 다 있지!”

엑시아에 의해 또 한 대의 헬리온에 격추되자 헬리온 부대의 대장은 목소리를 높여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연대 대형을 무너뜨리지 마라! 곧 증원 부대가 도착한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5대의 궤도 엘리베이터의 외벽을 타고 빠르게 엑시아에게 접근해왔다. 또 다른 헬리온 부대가 다른 곳이 아닌 궤도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걸 본 세츠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차분히 입을 열었다.

“역시 AEU가 필러 안까지 군사력을......”

헬리온 부대가 대형을 갖추고 엑시아를 연계공격하자 엑시아는 급히 오른손의 대검을 접었다. 검신이 접히면서 검신에 가려져 있던 라이플이 모습을 드러냈고 엑시아는 라이플로 헬리온을 공격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의 라이플은 헬리온을 맞추지 못했다.

무기는 오른손의 대검과 잘 맞추지 못하는 라이플 뿐...... 아무리 고성능의 기체 건담이라고 해도 승산이 있어보였다. 적어도 헬리온 부대의 대장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AEU의 신형 모빌슈트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담하게 파괴할 땐 그만큼 믿을 만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세츠나가 헬리온 부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공역 바로 밑. 녹색의 컬러링이 인상적인 건담 한대가 험한 지형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건담 콕핏 안에는 갈색의 장발인 호남형의 남자가 두 팔을 머리에 대고 시트에 누워 있었는데 눈을 감고 있던 그를 깨운 것은 조종간 앞쪽에 있는 동그란 공 모양의 소형 컴퓨터, 하로였다. 하로는 귀인지 날개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무언가를 퍼덕이며 기계음을 냈다.

“록온, 증원 부대 접근! 증원 부대 접근!”

“호오, 이거 천하의 세츠나도 애를 먹겠군. 그럼, 저격해보도록 할까?”

록온이란 남자는 시트에 기댄 몸을 일으키더니 콕핏 위쪽에 설치된 총 모양의 정밀 사격용 스코프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저격용 라이플처럼 생긴 스코프는 내려져 록온의 얼굴 가까이 대어졌고 록온은 스코프에 달린 건 그립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가자고! 건담 듀나메스와 록온 스트라토스의 데뷔전이다!”

그의 눈앞에 스코프에 달린 조준경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건담 듀나메스의 머리 모양이 약간 변화가 생겼다. 이마에 달린 노란 안테나가 밑으로 슬라이스 되면서 이마에 저격용 초고정밀 카메라가 오픈되었다. 숨겨둔 제 3의 눈을 꺼낸 듀나메스는 록온과 함께 적을 노리기 시작했다.

“거리를 유지하라! 강하다고 해도 상대는 1기! 포위해서 섬멸한다!”

라고 말을 막 마친 헬리온 부대 대장기는 어디선가 날아온 레이저 빔에 맞아 날개를 잃고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저, 적습이다!”

대장기의 파일럿은 물론 헬리온 부대의 다른 파일럿들도 갑자기 날아온 레이저 빔에 당황하여 어디서 날아온 공격인지 알아내려 허둥지둥거렸다.

“어디냐? 아래인가!”

아래쪽에서 날아온 공격이라는 걸 알았을 땐 이미 5기의 헬리온이 레이저 빔에 격추되어 힘없이 지상으로의 활공을 개시한 뒤였다. 세츠나는 오른손의 대검으로 헬리온 한 대를 격추한 뒤 자신을 도와준 레이저 빔이 날아온 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록온인가?”

지상에 있는 록온은 스코프에 다시 눈을 가까이 가져다대곤 스코프에 달린 방아쇠를 연신 당겼다.

“듀나메스, 목표를 저격한다!”

듀나메스의 지상으로부터의 저격과 엑시아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접근전에 의해 10여기가 넘는 헬리온 부대는 모두 격추되어 지상과 원하지 않은 키스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 헬리온을 격추시킨 세츠나는 자유 낙하하는 헬리온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Second Phase......”

그 다음 말을 스코프를 다시 원래 자리로 밀어올린 록온이 맺어주었다.

“종료다.”



“그 모빌슈츠가 AEU의 전력을 밝히고 있다고?”

AEU의 군사 연습장 인근 주차장.
갑자기 나타난 건담 엑시아에 의해  AEU의 최신기 이넥트가 고철이 되버리자 군사 연습장은 밤쯤 패닉상태가 되어버렸다. 듀오나 유리 같이 완전 마이페이스로 노는 사람이 아닌 이상 전부 정신없이 이넥트의 파손정도와 이넥트를 부순 건담 엑시아에 대한 조사, 그리고 지금 궤도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엑시아와 교전중인 헬리온 부대와의 연락 등 연습장의 모든 인력이 투입되었는데 이런 정신없는 연습장과는 달리 빌리와 그레이엄, 제시카가 탄 유니온의 군용 지프 안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빌리가 묻자 그레이엄은 운전석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AEU가 조약에 규정된 것보다 많은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세계에 알리려 하고 있어. 이건 견제와 경고야.”

“어째서 그런 짓을?”

“그건 그 건담인지의 파일럿에게 물어봐.”

그레이엄은 설명에 대한 책임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건담 파일럿에게 떠넘기며 차에 시동을 걸었고 그레이엄이 차를 출발시킴과 동시에 제시카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대로 AEU가 잠자코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대국의 체면이라는 게 있을 테니까.”



인류혁신연맹의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의 상황실.
인혁련 전력 공급 4주년 기념식장과는 달리 이곳은 꽤 엄한 분위기 속에서 궤도 엘리베이터 주변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곳 분위기가 엄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인혁련 전력 공급 4주년 기념파티가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엄중히 경계를 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상황실 총책임자인 창 우페이 대위의 매서운 눈초리 때문이었다.

과거에 대해 일체 알려진 것이 없는 창 우페이 대령은 단정하게 빗어 넘긴 올백에 긴 머리를 모아 머리 뒤쪽에 짧게 댕기를 딴 머리를 한 것처럼이나 신비함으로 온몸을 두른 사내였다. 가깝게 지내는 친구도 없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우페이와 동기인 장교 몇이 작당을 하고 우페이를 취하게 만들어보려고 덤빈 적이 있었지만 동기 장교 5명 모두 술로 넉다운이 될 때까지 우페이는 멀쩡했다고 한다. 여자에 대해선 거의 돌 취급 이상으로 관심이 없었고 딱히 취미나 성격을 드러낼만한 무언가를 한 적도 없었다.

그나마 알려진 건 귀신과 같은 체술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인혁련 최강의 모빌슈트 파일럿인 세르게이 스밀노프 대령과 동등, 아니 그 이상의 모빌슈트 조종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창 우페이 대위가 상황실에서 천주 주위의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을 때 상황실 오퍼레이터가 보고 있턴 컴퓨터 화면을 보더니 혀를 끌끌 찼다.

“또 E센서에 반응이야. 오늘은 유난히 우주 먼지가 많군.”

“질량이 크지 않아?”

옆에 앉은 오퍼레이터가 참견하자 혀를 차던 오퍼레이터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답했다.

“구세대 위성의 잔해가 걸린 거겠지.”

“최대 망원으로 확인해라. 지금은 식전 중이라는 걸 잊지 마라.”

오퍼레이터들의 대화를 어떻게 들은 건지 모르겠지만 우페이는 어느새 거기까지 걸어와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누구의 명령이라고 오퍼레이터들이 항명을 하겠는가? 그들은 얌전히 대답하고 재빨리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영상 확대합니다.”

잠시 후, 우페이의 지시대로 최대 망원으로 확인한 화면이 메인 스크린에 나타나자 우페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구세대 위성의 잔해도 우주 먼지도 아니었다. 그건 우주 먼지에 섞여 있는 모빌슈트였다. 숫자는 총 6대.

“모빌슈트라고?”

“말도 안 돼! 우주 먼지에 섞여서 오다니!”

침착한 우페이와는 달리 오퍼레이터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거기다 궤도 엘리베이터로 접근하는 모빌슈트들이 전부 고출력 실드를 전개해 궤도 엘리베이터의 실드를 상쇄시키면서 힘겹게 전진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실드의 간섭으로 기체에는 물론 인체에도 큰 영향을 받았을텐데......”

궤도 엘리베이터에는 우주에 떠다니는 크고 작은 이물질에 대한 방어시스템이 존재했다. 궤도 엘리베이터라는 물건은 그 구조 자체가 붕괴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 궤도 엘리베이터가 붕괴되지 않도록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물론 궤도 엘리베이터 외부에는 자기장으로 된 거대 실드가 전개되어 있었다. 이 실드들은 궤도 엘리베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엄청난 출력으로 방어막을 펼쳐져 있었기에 모빌슈트는 물론 순양함급 전함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견고했다.

이론상으로 궤도 엘리베이터의 실드를 다른 물질의 고출력 실드로 상쇄시키면 실드를 뚫고 궤도 엘리베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실제론 불가능하다고 한다. 거기다 모빌슈트의 실드와 궤도 엘리베이터의 실드가 상쇄하면서 발상하는 강력한 자기장은 모빌슈트는 물론 인체에도 큰 영향을 끼쳐 궤도 엘리베이터의 실드를 실드로 뚫는다는 건 말 그대로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그걸 각오했다는 건 그들은 옛날에도 지금도 유명한 자살 특공대라는 것외엔 설명할 길이 없었다.

우페이는 화면에 잡힌 테러리스트들을 보며 짧고 굵게 중얼거렸다.

“저들도 그만한 각오를 한 거겠지.”

“테러입니까?

“제 3방위대에 스크램블을 요청해라!”

우페이의 지시에 따라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에서 가장 빨리 스크램블 할 수 있는 제 3방위대가 출동준비를 했다. 제 3방위대의 대장인 김효연 중위는 가는 체구에, 나이도 어린 소녀였지만 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있는 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전용 티에렌에 올라타며 이를 부득 갈았다.

“젠장, 하필이면 식전을 노리다니!”

“중위님 저는 아직 우주에서 110시간 정도밖에 훈련을......”

신병 중 하나가 효연에게 하소연하자 그의 칭얼거림을 듣기 싫었던 효연은 그에게 차갑게 대꾸했다.

“돌격이라도 해서 막아! 그러면 2계급 특진이니까!”

“장비 교체 시간이 부족합니다!”

현재 제 3방위대의 배치된 모빌슈트 티에렌은 우주형 장비를 장착해야만 우주에서 자유자재로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우주형 장비를 장비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고 스크램블에 시간이 걸린다는 건 막을 수 있는 것도 막을 수 없다는 걸 뜻했다. 효연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티에렌의 콕핏 안으로 들어갔다.

“알고 있어!”

한편, 우페이의 스크램블에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천주의 방귀대 사령관 세르게이 스밀노프 대령은 커다란 흉터가 난 왼쪽 눈을 찌푸리며 상황실로 향했다. 그는 상황실로 향하는 도중에 천주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들의 모빌슈트가 AEU의 주력기 헬리온이라는 걸 보고 받았다.

“헬리온이라고? AEU놈들! 생각 없이 제3국에 마구 팔아대니 이렇게 되지.”


천주 내부의 기념식장.
아까 웨이터를 잠시 놀려주었던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소녀, 왕류밍은 인혁련의 고위층 인사들에게 몇몇 장교들이 다가와 귓속말을 하고 그들이 황급히 자리를 뜨는 걸 보곤 차가운 조소를 날렸다.

“어머, 어머...... 자기들만 졸랑졸랑...... 제멋대로인 사람들이네.”

“피난하시겠습니까?”

왕류밍의 개인 경호원인 푸른색 중국풍 의상을 입은 남자, 홍롱이 말하자 왕류밍은 눈을 감으며 피식 웃었다.

“설마? 하지만, 역시 스메라기 씨 훌륭한 예측이야.”


왕류밍의 차가운 웃음 뒤로 효연의 티에렌을 비롯해 제 3 방위대의 티에렌 5기가 긴급 발진되었다. 우주형 장비가 되어있지 않은 티에렌의 자세 제어는 무척 어렵기 때문에 효연은 신중히 조종간을 움직이며 상황실의 오더부터 확인했다.

[상황실에서 각 기체에 전달! 미확인 기체 필러 접근까지 0287! 각 기체 봉쇄하라! 적의 루트를 막아라!]

상황실에서 알려준 테러리스트들의 위치로 제 3방위대가 움직이자 제 3방위대의 움직임을 눈치 챘는지 테러리스트들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적, 궤도 변경!]

[젠장! 링에 숨었습니다!]

적이 링 안으로 숨은 이상 원거리에서 저격하기란 불가능해졌다. 자칫 잘못 저격했다간 궤도 엘리베이터의 핵심 구조인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효연은 이를 악물고는 티에렌을 발진시켰다.

“추격한다!”

[대장님, 우리들만으로는......]

“포기하지 마!”

효연의 티에렌을 시작으로 제 3방위대의 티에렌들이 일제히 활강포를 발사했다. 하지만 그들의 사격은 테러리스트들의 헬리온에 미치지 못했다. 헬리온의 스피드가 티에렌보다 빠른 것도 있었지만 그들은 궤도 엘리베이터의 태양광 발전 구조물 사이를 교묘하게 비행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제기랄!”

효연이 절망의 소리를 내질렀을 때 오늘 인혁련의 기념식전이 열리는 고궤도 스테이션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테러리스트들은 주저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헬리온 두 대가 들고 있던 대형 미사일 포트를 4발의 미사일을 토해냈고 미사일은 더할 나위없이 완전한 직격코스로 궤도 엘리베이터를 향해 날아갔다.

“직격 탄도입니다! 요격, 늦습니다!”

“칫......”

상황실에서 우페이는 눈을 부릅뜨며 날아오는 미사일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레이저 빔이 궤도 엘리베이터를 향해 날아들던 미사일을 모두 격추시켜버렸다.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퍼진 파편으로 인해 궤도 엘리베이터가 조금 충격을 받았지만 미사일을 그대로 받는 것보단 훨씬 경미한 피해였다.
의문의 구원자가 나타나자 효연은 놀라 레이저 빔이 날아온 쪽을 보았다.

“뭐야?”

그리고 그곳에선 헬리온, 아니 유니온의 주력 모빌슈트인 플래그보다더 더 빠른 스피드로 우주 공간을 누비는 모빌아머가 궤도 엘리베이터를 테러하려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저건 뭐야!”

효연의 궁금증을 식장에 있는 왕류밍이 대답해주었다. 물론 왕류밍의 대답이 효연에게 들리지 않았을 테지만......

“건담 큐리오스.”

식장에서 왕류밍은 궤도 엘리베이터를 구원한 모빌아머의 이름을 짧게 중얼거렸다. 그녀가 이름을 중얼거렸을 때 ‘건담 큐리오스’라는 이름을 가진 모빌아머는 헬리온들의 공격을 피해 레이저 빔을 연발로 사격, 그들을 격추시켰다.

“대단해, 스메라기 씨의 예보는......”

헬리온을 한대만 남겨놓고 모두 격추한 알렐루야는 큐리오스를 움직여 마지막 남은 헬리온을 격추시키려고 했는데 헬리온이 도망가지도 않고 궤도 엘리베이터 쪽으로 날아가는 걸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특공? 하여튼 테러리스트들이란! 티에리아!”

어설프게 레이저 빔을 쐈다간 헬리온을 맞추는 건 둘째치고 궤도 엘리베이터를 맞출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지금과 같이 헬리온과 큐리오스가 궤도 엘리베이터와 일직선상에 높인 경우는 그럴 확률이 더욱 높았다. 알렐루야가 티에리아를 부르자 궤도 엘리베이터를 향하던 헬리온 앞에 또 하나의 모빌슈트가 나타났다. 또 하나의 모빌슈트가 나타나자 헬리온가 일직선상에 있던 상황실의 모든 통신장비가 먹통이 되버렸다.
AEU의 군사연습장에 엑시아가 나타났을 때 모든 통신기기가 일시 장애를 일으킨 것처럼 천주 주위의 모든 통신장비들이 자신의 의무를 실행하지 못했다.

“뭐라고! 어떻게 된 건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지?”

당황한 오퍼레이터들과는 달리 우페이는 차분한 얼굴로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시작된 거군.”

“건담 버체.”

왕류밍이 이름을 말해준 순간 또 하나의 모빌슈트, 건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육중한 장갑을 가진 모빌슈트가 헬리온 앞을 가로막았다.

“버체, 목표를 파괴한다.”

버체라는 건담 콕핏에 앉아있던 보라색 파일럿 슈트를 입은 남자는 차가워보이는 인상과 딱 어울리는 말투로 그립의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버체는 들고 있던 거대한 바주카를 들어 헬리온을 향해 겨누었다. 바주카가 헬리온을 노린 순간 버체의 가슴쪽에서 환한 빛이 일어나더니 버체의 바주카가 죽음의 숨결을 토해냈다.
버체의 바주카가 쏘아낸 죽음의 빛은 궤도 엘리베이터에 특공을 가하려던 헬리온은 그 자리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날려버렸고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를 노리던 테러리스트들을 모두 격퇴한 뒤 버체의 파일럿, 티에리아 아데는 감정이 섞여있지 않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Third Phase, 종료.”

버체에 의해 헬리온이 파괴되는 장면은 식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는 식장의 초대손님들은 갑자기 일어난 폭발에 서로 얼굴을 보며 의야해하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보며 왕류밍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니온에 소속된 유일한 아시아 국가이자, 유니온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일본의 수도 도쿄.
원래 일본은 영토상 위치를 보면 유니온이 아닌 인류혁신연맹에 소속되었어야 하지만 인류혁신연맹의 맹주인 중국과 그 다음가는 지위를 보장받은 한국과의 안 좋은 인연 때문에 인류혁신연맹에 가입하는 걸 매우 꺼려했다.
거기다 유니온의 궤도 엘리베이터 ‘피스’의 건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인류혁신연맹에서 만든 ‘천주’의 제작에는 일체 도움을 주지 않아 타의 반, 자의 반 인류혁신연맹이 아닌 유니온에 소속되게 되어버렸다.
유니온은 일본의 유니온 가입을 환영하고 일본의 수도 도쿄를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일본의 지위를 인정해줌과 동시에 일본의 경제력을 안정시켜주었다.


인류혁신연맹의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의 테러 소식은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일본의 경제특구 도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안녕하십니까, JNN 뉴스 시간입니다. 우선 처음으로 인류혁신연맹의 궤도 엘레베이터 ‘천주’의 고궤도 스테이션에서 벌어진 습격 사건 속보입니다. 일본 시각으로 오늘 새벽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모빌슈트에 의해 인혁련의 고궤도 스테이션이 습격을 당했습니다.]

아나운서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방송화면은 바로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 내부로 옮겨졌다. ‘천주’에 파견된 리포터는 아나운서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아 사건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6시경.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모빌슈츠에 의해 고궤도 스테이션에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게다가 정체불명의 모빌슈트가 이것을 요격. 이 영상은 우연히 상황을 접한 JNN의 직원이 카메라로 담은 영상입니다.]

화면은 다시 JNN직원이 확보한 영상으로 넘어갔다. 원래 이 영상을 찍은 직원은 인혁련 손전 기념식전을 취재하기 위해 파견되었지만 얼떨결에 건담의 전투 영상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영상이 지금 방송을 통해 나가게 되었다.

도쿄 내, 어느 학교.
전교생 수가 21세기에 존재한 어지간한 대학교 학생 수보다 많은 이 학교는 지금으로 말하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교육과정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학교였다. 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면 수많은 유학생이 학교로 유학오기도 했는데 이 학교 역시 많은 유학생들을 받고 있었다.
학교 로비에서 있던 금발의 귀여운 외모와 늘씬한 키를 가진 서양인 소녀가 옆에 있던 검은 머리의 소심해 보이는 평범한 동양인 소년을 데리고 가다 궤도 엘리베이터 테러 사건을 보고 로비에서 TV를 보고 있던 학급 친구들에게 물었다.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이 녀석이 테러를 막았어.”

“건담? 어디 군대야?”

소심해보이는 남자, 사지 크로스로드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묻자 동급생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말이지. 알 수가 없단다.”

“어떻게 된 거지?”

사지는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있는 서양인 소녀, 루이스 할레비를 보았고 루이스도 사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방송 중이던 뉴스에 속보가 들어왔다는 작은 창이 뜨면서 아나운서가 있는 스튜디오로 화면이 돌아왔다.

[사건의 최신 정보입니다. 방금 JNN에 테러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로부터 영상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내용의 진의도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사건과의 관련성은 깊은 것으로 보입니다. 편집하지 않은 영상을 방송하오니 시청 바랍니다.]

화면이 다시 전환되면서 방송 화면에는 못해도 70은 넘어 보이는 고집스러운 얼굴을 가진 한 노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화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모든 인류에 보고 올립니다. 저희는 설레스티얼 비잉. 기동병기 건담을 소유한 사설 무장 조직입니다.]

“무장 조직?”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에서 창 우페이 대위, 김효연 중위와 함께 방송을 보고 있는 세르게이 스밀노프 대령은 흉터가 난 왼쪽 눈을 꿈틀거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설레스티얼 비잉?”

지구상의 또 다른 곳, 중동의 아자디스탄에서 역시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아자디스탄의 제 1왕녀 마리나 이스마일도 슬픔이 담긴 푸른 눈으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 설레스티얼 비잉의 활동 목적은 이 세상에서 전쟁 행위를 근절하는 것에 있습니다. 저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전쟁 근절이라는 커다란 목적을 위해 저희는 일어선 것입니다. 방금 시각을 기해 모든 인류에 대해 선언합니다. 영토, 종교, 에너지 어떤 이유가 있다한들 저희는 모든 전쟁 행위에 대해 무력에 의한 개입을 개시합니다. 전쟁을 방조하는 국가 조직, 기업 등도 저희의 무력 개입의 대상입니다.]

설레스티얼 비잉의 대표라고 하는 노인은 무섭도록 차가운 안광을 번뜩이며 재차 다짐하듯 천천히, 그리고 확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는 설레스티얼 비잉. 이 세상에서 전쟁을 근절하기 위해 창설된 무장 조직입니다. 반복합니다......]


“범행 성명인가?”

AEU 영해 상에 조용히 호밍하고 있는 어느 전함 안에서 반은 자신의 용병대 대원들과 함께 설레스티얼 비잉의 방송을 보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냐! 날 이 꼴로 만든 게!”

AEU의 군사 병원. 자칭 AEU의 에이스 패트릭 콜러사워는 길길이 날뛰며 설레스티얼 비잉의 방송을 보고 있었다.


“이 사람?”

경제특구 도쿄의 어느 광장에서 설레스티얼 비잉의 방송을 본 키누에 크로스로드라는 이름을 가진 기자는 방송에 나온 노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그녀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이 변해가고 있어.”

궤도 엘리베이터 ‘천주’에서 지상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탄 왕류밍은 방송을 보지 않고 있었지만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창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전쟁을 전쟁으로 해결하겠다니......”

그레이엄이 운전하는 군용 지프의 뒷자석에서 설레스티얼 비잉의 방송을 본 제시카는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그레이엄은 호탕하게 웃었다.

“이거 걸작이로군! 전쟁을 없애기 위해 무력을 행사하겠다니...... 설레스티얼 비잉...... 존재 자체가 모순되어 있어!”


저녁이 지나고 밤의 어두운 기운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풍경, 이제 도시의 절경인 야경이 모습을 드러내려는 시각, 자기 소유의 빌딩 가장 높은 층에서 알레한드로 코너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남자는 그의 뒤에 있는, 약간 어려보이는 나이와 금발을 가진 소년에게 말했다.

“리본즈, 시작됐어. 인류의 변혁이......”


우주 공간을 유유히 항행 중인 설레스티얼 비잉의 모함 프톨레마이오스 메인 브릿지.
우주에 있는 설레스티얼 비잉의 모든 멤버가 모인 가운데 설레스티얼 비잉의 범행 성명을 들은 알렐루야는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할렐루야, 세상의 악의가 보이는 것 같아.”

그의 뒤에 서 있는 보라색 머리카락과 알이 큰 안경을 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미형의 남자가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인류는 시험받고 있어 설레스티얼 비잉에 의해......”

그리고 설레스티얼 비잉의 전술 예측가 스메리가 리 노리에가는 더없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건 악행이야.”



지구 상의 어느 작은 섬.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태평양 상의 작은 섬에 건담 엑시아와 건담 듀나메스가 숨어 있었다. 건담에서 내린 소년 체구의 푸른색 파일럿 슈트를 입은 세츠나 F. 세이에이와 건장한 체구의 녹색 파일럿 슈트를 입은 록온 스트라토스는 설레스티얼 비잉의 범행 성명을 보고 있었다. 범행 성명을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보던 록온은 단말기를 끈 뒤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시작하고 말았어, 난..... 시작하고 말았다고. 이제 멈출 수 없어.”

[멈추지 않아! 멈추지 않아!]

록온이 늘 가지고 다니는, 듀나메스의 보조 조종을 담당하는 컴퓨터 하로는 동그란 몸체를 방방 띄우며 록온의 마지막 말을 따라했다. 하로를 잠시 내려다보던 록온은 뒤를 돌아보더니 그 곳에 있는 세츠나를 보며 말했다.

“우리는 세상을 상대로 싸움을 건 거야. 알고 있지, 세츠나?”

설레스티얼 비잉의 범행 성명 같은 데에는 관심없다는 듯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세츠나는 록온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결의가 담긴 목소리로 답했다.

“알고 있어. 우리는 설레스티얼 비잉의 건담 마이스터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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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고... 꺾이고... 쓰러졌지만... 난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